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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담당자가 연락해온다면? 경험으로 배운 7가지 주의사항

"안녕하세요, 구글 담당자입니다"

구글애즈를 어느 정도 운영하다 보면 이런 연락이 옵니다. 구글의 Growth팀 혹은 고객 담당자라고 밝히며, 광고가 더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제안입니다. 처음에는 반갑기만 합니다. 구글이 직접 나서서 도와준다고 하니, 뭔가 특별한 팁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죠.

특히 예산이 일정 규모 이상 되는 계정이라면, 구글 Growth팀과 정기 미팅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담당자들은 여러 가지 제안을 합니다. 그런데 그 제안이 언제나 광고주를 위한 것인지는,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글 담당자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광고주가 더 많은 예산을 소비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것은 구글의 수익 구조와 직결됩니다. 그들이 나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그들의 인센티브와 당신의 목표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담당자가 자주 하는 말, 그 속에 담긴 의미

구글 담당자와 미팅을 몇 차례 경험해보면 패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그 말들에 혹하기 쉽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흘려들어야 할 말과 귀담아들어야 할 말이 구분되기 시작합니다. 아래는 실제로 자주 듣게 되는 제안들과, 그 뒤에 담긴 현실적인 의미입니다.

1
"처음엔 학습기간이 있으니 좀 기다리세요." —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 뒤에는 보통 예산을 충분히 써야 학습이 빠르다는 제안이 따라옵니다. 학습기간이 길어지는 건 예산이 적어서가 아니라, 세팅이 잘못됐거나 전환이 부족해서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2
"예산은 최소 일 10만 원 이상이어야 해요." — 권장 최솟값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디맨드젠의 경우 구글이 공식적으로 일 예산 10만 원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이 기준이 모든 업종, 모든 상황에 맞는 것은 아닙니다. 소규모 계정일수록 효율을 먼저 검증하고 예산을 올리는 것이 맞는 순서입니다.
3
"학습을 위해 캠페인을 합치는 건 어때요?" — 머신러닝 효율을 위해 캠페인을 통합하면 데이터가 더 빨리 쌓이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캠페인 구조는 곧 예산과 성과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무조건 합친다고 좋아지는 게 아니라, 어디서 돈이 새는지를 볼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4
"상위 퍼널도 노려봐야 하지 않나요?" —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 자체는 중요한 전략입니다. 하지만 하방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위 퍼널에 예산을 추가하면, 측정 가능한 성과 없이 비용만 늘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하방을 막고 생존을 확인한 뒤에 확장하는 것이 맞는 순서입니다.
5
"확장 키워드도 같이 돌려보세요." — 확장 키워드는 구글이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더 넓은 범위의 검색어에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입니다. 처음엔 더 많은 트래픽처럼 보이지만, 제외 키워드 없이 방치하면 전혀 관련 없는 검색어에 광고비가 빠져나가는 대표적인 구멍이 됩니다.
6
"PMAX도 같이 세팅해보시죠." — 퍼포먼스맥스는 구글의 모든 지면에 걸쳐 돌아가는 캠페인입니다. 제대로 세팅하면 강력하지만, 전환 세팅이 불충분하거나 소재가 없는 상태에서 올리면 그야말로 까막눈으로 광고를 돌리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여유 예산이 월 500만 원 이상 있고, 기존 검색 캠페인이 안정화된 이후에 올리는 것이 일반적으로 더 좋은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7
"타겟팅 최적화를 켜두세요." — 타겟팅 범위를 구글이 자동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옵션입니다. 데이터가 충분히 쌓인 계정에서는 유용할 수 있지만, 초반에 켜두면 의도한 대상이 아닌 곳에 광고가 노출되기 시작합니다. 성과를 보지도 못하고 예산이 소진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왜 이걸 굳이 흘려들어야 할까

담당자가 하는 말이 틀렸다는 것이 아닙니다. 구글의 권장 세팅들은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제는 그 권장사항들이 모든 업종, 모든 규모, 모든 상황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구글이 공식적으로 말하는 세팅 기준들이 있습니다. 디맨드젠은 일 예산 10만 원, 전환수는 한 달에 최소 30건, 타겟 CPA는 현재 평균의 약 10배, 모든 지면에 노출하고 소재는 최대한 많이. 그런데 그 기준대로 다 했는데 성과가 이 모양이라는 경우가 현실에서는 훨씬 더 많습니다.

딱 하나의 정답 세팅은 없습니다. 경쟁 상황, 업종, 예산, 랜딩 품질에 따라 달라집니다. 구글 담당자의 제안을 참고하되, 결정은 광고주의 데이터 위에서 내려야 합니다.

만약 담당자의 제안대로 세팅해서 성과가 나빠졌을 때, 책임은 담당자가 지지 않습니다. 결국 계정을 관리하는 마케터나 광고주가 감당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글 담당자의 제안은 참고자료 중 하나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합니다.


경험이 생기면 어떻게 달라지는가

주니어 때는 구글 담당자의 말에 흔들리기 쉽습니다. 직접 해보지 않은 방법이 효과 있을 것 같고, 구글이 직접 말하는 거니까 맞겠지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보고 결과가 나쁘게 나왔을 때, 그때서야 "아, 이건 나한테 맞지 않는 제안이었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경험이 쌓이면 어떻게 달라지냐면, 담당자의 말을 들으면서도 자신만의 필터링 기준이 생깁니다. 이 제안이 우리 계정의 현재 상황에 맞는지, 현재 우선순위에 맞는지를 먼저 점검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니다 싶으면, 예의 바르게 감사 인사를 하면서도 그 제안은 조용히 흘려보내게 됩니다.

구글 담당자가 제안하는 변경사항을 적용하기 전, 반드시 먼저 물어보세요. "이 변경을 하면 어떤 지표가 어떻게 바뀔 것 같은가?" 그리고 "성과가 나빠졌을 때 어떻게 되돌릴 수 있는가?" 이 두 가지 질문에 명확한 답이 없다면, 일단 보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구글애즈는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광고가 아닙니다. 데이터를 사고, 그 데이터로 방향을 조율하고, 단계적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입니다. 누군가의 제안이 아니라, 내 계정의 데이터가 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그것이 퍼포먼스 마케터가 가져야 할 기본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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